치매 전조 증상, 건망증과 다른 점 3가지
2026년 10월 4일 검토

부모님이 같은 질문을 두세 번 하셔서 마음에 걸린 적 있으신가요? 나이 들면 누구나 깜빡한다는 말에 애써 넘겼지만, 어딘가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이 가시지 않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단순한 건망증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하나씩 읽다 보니,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신호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치매 전조 증상, 건망증으로 넘기기 쉬운 장면은 따로 있습니다
JTBC가 2026년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에 전한 보도에 따르면, 평소 잘 다니던 길이 갑자기 헷갈리거나 방금 정한 약속 시간을 잊는 일이 대표적인 장면으로 소개됐습니다. 물건을 어디 뒀는지 잠깐 못 찾는 것과는 결이 다르죠.

같은 보도에는 알던 단어가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아 아들 이름까지 헷갈리는 60대 주인공이 나옵니다. 영화 속 설정이긴 하지만, 초기 인지 변화가 어떤 모습으로 시작되는지 짐작하게 해 줍니다.
헤럴드경제가 2026년 9월 27일 전한 기사도 비슷합니다. 치매 어머니를 돌보는 보호자는 진단 몇 년 전부터 가을인데 곧 여름이 오려나 보다고 말씀하시거나 날짜를 자주 놓치셨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때는 나이 탓이라 여겼고, 지나고 보니 그것이 단초였던 것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사람의 경험이라 모두에게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흔히 지나치는 장면이라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런 변화는 하루아침에 뚜렷해지기보다 조금씩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이 먼저 알아채는 일이 흔하다고 하죠.
그렇다고 한두 번의 실수를 곧바로 이상 신호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지, 예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졌는지입니다.
치매 전조 증상, 기억력 말고 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흥미로운 건 기억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앞서 JTBC 보도는 감정 기복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미각과 후각이 떨어지거나, 말을 길게 이어가기 어려워지는 변화도 함께 짚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조금 놀랐습니다. 치매라고 하면 기억부터 떠올리기 쉬운데, 입맛이 달라지거나 성격이 변한 것처럼 보이는 일도 신호가 될 수 있다니까요.
종류에 따라 처음 나타나는 모습도 다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치매 정보에 따르면 루이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치매이고, 인지기능 저하와 함께 환시, 렘수면행동장애, 파킨슨병 증상이 특징입니다.
앞서 소개한 보호자의 어머니도 처음에는 균형을 잃고 자주 넘어지는 일이 반복되다가 수술을 받은 뒤 검사를 권유받았다고 합니다. 기억이 멀쩡해 보여도 몸의 변화가 단서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위의 변화가 있다고 해서 곧 치매라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나이, 복용 중인 약, 수면과 기분 상태에 따라 원인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치매 전조 증상, 직접 판단하려다 시기를 놓치면 아쉽습니다
그렇다면 집에서 스스로 가늠해 보면 되지 않을까요? 아쉽게도 증상 몇 가지로 병명을 맞히는 방식은 믿을 만하지 않습니다. 판단은 검사와 진료의 영역입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이 경계 어딘가에 있다는 이야기죠.
JTBC 보도에서 대한치매학회 김희진 교수는 조기 검진으로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인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돌보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됐습니다.
검사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치매안심센터를 알아두면 좋습니다. 같은 보도에서는 이곳에서 무료 정밀검사와 인지재활 같은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치매안심센터는 검사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헤럴드경제 기사 속 보호자는 센터에서 만난 다른 보호자에게 달력을 두고 매일 아침 날짜를 적어 보라는 조언을 들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센터에서는 환자뿐 아니라 돌보는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합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얻었다는 대목이 오래 남았습니다.
저는 이 자료들을 읽으며 하나를 정리하게 됐습니다. 혼자 의심하고 불안해하는 시간을 줄이고, 변화가 이어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편이 낫다는 것입니다.
가족이 보기에 달라진 점을 날짜와 함께 메모해 두는 것도 진료실에서 쓸모가 있겠죠. 최근 부모님에게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신 적이 있나요?
치매 전조 증상은 기억력만이 아니라 길 찾기, 입맛, 감정의 변화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댓글로 여러분이 겪은 이야기를 나눠 주셔도 좋습니다.
참고 자료
- 1.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 — 보건복지부65세 이상 치매 유병률 9.25%, 경도인지장애 유병률 28.42%, 조기 검진과 적극적 관리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내용
- 2.국민건강보험공단 치매 정보 — 국민건강보험공단루이소체 치매가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치매이며 특징 증상이 무엇인지 설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