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기름 효능, 연구로 확인된 특징 3가지
2026년 9월 23일 검토

부엌 찬장 구석에 산초기름 한 병을 오래 묵혀두고 계신가요? 향이 강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지만, 경북이나 충북 산지에서는 두부부침이나 된장찌개에 흔히 쓰는 기름입니다.
정작 그 효능이 무엇인지는 모르고 쓰시는 분이 많은데, 저도 향을 내는 용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면역이나 기관지 쪽으로 진행된 연구가 여럿 있고, 오랜 세월 지역마다 다르게 쓰여온 내력도 있어 흥미로웠는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산초기름 효능, 면역 반응이 달라지는 진짜 이유는 정유 성분에 있습니다
영동대학교 고령친화산업기업지원센터와 강원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2012년, 쥐에게 전통 방식으로 짠 산초기름을 13주간 투여한 실험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이 실험에서는 쥐 체중 1킬로그램당 200밀리그램의 산초기름을 매일 투여했다고 밝혔는데, 그 결과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와 B세포, NK세포 등 여러 면역 관련 세포의 발현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죠.
이듬해인 2013년에는 같은 연구팀의 실험 내용이 언론에 다시 소개되면서, 대식세포를 포함해 더 폭넓은 면역 관련 세포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는 설명이 덧붙여졌습니다.
다만 이 실험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기는 아직 이릅니다.
산초 열매 껍질에는 특유의 향과 매운맛을 만드는 게라니올, 리모넨 같은 정유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성분이 면역 관련 연구에서도 함께 주목받는 이유로 꼽힙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Mol. Cell. Toxicol.」에 실렸는데, 연구팀은 산초기름 안에서 면역 조절과 관련된 단일 유효 성분을 추가로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성분 하나하나를 짚어내는 후속 연구가 이어진다면, 지금보다 더 구체적인 설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산초기름 효능, 기관지 건강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경남 산림환경연구원은 2016년부터 3년에 걸쳐 산초유와 기관지 건강의 관계를 살펴보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엑스펠라 방식으로 짠 산초유를 활용한 동물 실험에서는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의 발현이 뚜렷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사이토카인은 몸속에서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물질인데, 이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염증 반응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조생종과 만생종, 신품종, 혼합종처럼 품종을 나누고 착유 방법도 달리해 비교했다고 하는데요. 품종과 만드는 방식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겠죠.
이 역시 동물 실험 단계의 결과라, 사람이 산초기름을 먹었을 때 같은 반응이 나타난다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민간에서는 예로부터 기침이 잦거나 몸이 찬 사람들이 산초를 즐겨 먹었다고 전해지는데, 이런 경험적인 쓰임이 최근 연구로 하나씩 확인되고 있는 셈입니다.
동의보감 등 옛 문헌에는 산초의 성질이 맵고 따뜻한 것으로 기록돼 있고, 예로부터 몸을 데우는 용도로 쓰여 왔다고 전해집니다.
산초기름 효능, 일상에서 쓸 때는 이 조건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산초기름은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아, 실온보다 온도가 높은 곳에 오래 두면 산패하기 쉽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서늘한 곳에 두고 되도록 빨리 써야 향과 성분이 온전하게 남는다는 뜻이겠죠.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산패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산초와 헷갈리기 쉬운 것이 초피인데, 둘 다 운향과에 속하지만 서로 다른 나무입니다. 초피는 주로 열매껍질을 가루로 내 추어탕이나 김치에 쓰고, 산초는 씨앗으로 기름을 짜는 쪽에 가깝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산초는 가을에 여문 열매를 수확해 기름으로 짜는데, 이 시기에 맞춰 만들어야 향과 품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쓰임새를 보면 충북 제천이나 강원 영월, 정선 같은 지역에서 두부부침을 할 때 즐겨 쓰고, 된장찌개나 육류·생선을 구울 때 잡내를 잡는 용도로도 씁니다.
같은 산초기름이라도 체질이나 함께 먹는 다른 재료와의 조합에 따라 몸에 받아들여지는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전에 견과류나 향신료에 예민했던 적이 있다면, 소량으로 먼저 확인해보는 편이 무난합니다.
실제로 경북 지역에서는 산초기름 2홉 한 병이 15만~20만원 선에서 거래될 만큼, 손이 많이 가고 귀하게 여겨지는 기름입니다.
산초기름은 향신료로도, 전통적인 건강 재료로도 오래 쓰여온 기름입니다. 면역이나 기관지와 관련된 연구도, 지역마다 다르게 이어져온 쓰임도 모두 이 작은 열매 하나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새삼 흥미롭습니다.
아직은 동물 실험 단계의 연구가 많아 사람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산초기름 효능 관련 결과만으로도 왜 이 기름이 오랫동안 귀하게 여겨졌는지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초피와 헷갈려 다른 것을 사 오시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니, 구매하실 때 이름을 한 번 더 확인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집에서 산초기름을 써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떻게 활용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참고 자료
- 1.산초기름의 면역조절 효능 연구 — 영동대학교 고령친화산업기업지원센터 및 강원대학교쥐 실험(13주 투여, 200mg/kg)에서 T세포·B세포·NK세포 등 면역 관련 세포 발현이 증가했다는 내용으로 본문에 인용
- 2.산초유 기관지 천식 효능 연구 — 경남 산림환경연구원2016년부터 3년간 진행된 동물 실험에서 염증 사이토카인 발현이 감소했다는 내용으로 본문에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