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 치료법, 반고리관 위치가 가릅니다
2026년 9월 23일 검토

고개를 숙이거나 돌릴 때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받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가만히 있을 때는 멀쩡하다가 자세만 바꾸면 순식간에 어지러워지는 경험은 꽤 당황스럽죠.
저도 이석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어지럼증의 한 종류로만 생각했는데, 자료를 살펴보니 원인과 치료 방향이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더군요.
이석증 치료법, 진짜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이석증은 귀 안쪽 전정기관에 붙어 있던 작은 칼슘 결정, 이른바 이석이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쪽으로 이동하면서 생깁니다. 몸이 가만히 있어도 이석이 움직이면 뇌에는 마치 몸이 도는 듯한 신호가 전달되는 셈이죠.

의학적으로는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이라고 부르는데, 이름은 길지만 결국 자세를 바꿀 때 생기는 어지럼증이라는 뜻입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따르면 이석증은 어지럼증 환자의 30~40%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환이고, 매년 약 40만 명이 새로 진단을 받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 여성에게서 자주 나타난다고 합니다.
뚜렷한 원인 없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머리에 충격을 받았거나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였을 때, 골다공증이나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이 있을 때 더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지럼증이 있다고 전부 이석증은 아닙니다. 이석증은 특정 자세를 취할 때 30초에서 1분 정도 짧게 어지럽다가 가라앉는 편이지만, 어지럼증이 20분 넘게 이어지고 귀가 먹먹하거나 이명까지 동반된다면 다른 귀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이석이 어느 반고리관에 들어갔는지에 따라 이석증 치료법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자료를 보면 머리를 단계적으로 움직여 이석을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는 '이석치환술'이 대표적인데, 반고리관 위치에 따라 에플리 조작술이나 바비큐 롤 같은 서로 다른 방식을 씁니다.
같은 학회 자료에 따르면 에플리 조작술을 한 차례 시행한 뒤 64%에서 어지럼증이 좋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하니, 정확한 위치 진단이 먼저라는 뜻이겠죠.
진단 과정에서는 병력을 확인하고 자세를 바꿀 때 나타나는 눈의 떨림을 살피는 것이 기본이고, 필요하면 비디오안진검사 같은 정밀 검사를 함께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석증 치료법, 혼자 해결하려다 오히려 심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먹는 이석 접착제"라는 문구를 앞세운 영양제 광고가 적지 않게 눈에 띕니다. 이런 문구만 보면 약처럼 먹기만 해도 나을 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요.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이석증이 영양 부족이 아니라 이석이 물리적으로 자리를 벗어나며 생기는 문제라고 설명합니다. 제자리에서 벗어난 이석은 영양제로 다시 붙일 수 없고, 물리적인 방법으로만 원래 위치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죠.
일부 광고는 인공지능으로 만든 영상까지 동원해 마치 전문가가 추천하는 것처럼 보이게 연출하기도 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광고 문구를 믿고 기다리다가 정작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있다고 하니, 이런 문구는 한 번 더 의심해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다만 비타민D가 이석증 관리에 보조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 자체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결핍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그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 다음 내용에서 더 분명해집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하던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면 반고리관 안에서 이석이 함께 움직이며 어지럼증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가만히 있어도 어지럼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런 경우는 이석증이 아니라 뇌혈관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서,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이석증 치료법, 재발을 줄이는 방법을 아시나요?
이석증은 한 번 좋아져도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서, 재발을 줄이는 방법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고려대 안암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8개 대학병원이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가 참고할 만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비타민D와 칼슘을 1년간 함께 보충한 그룹의 재발 빈도가 약 27% 낮게 나타났습니다. 수치로 보면 보충하지 않은 그룹의 재발 빈도가 1.10이었던 데 비해, 보충한 그룹은 0.83으로 집계됐다고 하네요.
같은 자료를 보면 비타민D 보충의 효과는 원래 결핍이 있던 사람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고, 결핍이 없던 사람에게서는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같은 방법을 쓰더라도 몸 상태에 따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신경학적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이석증이 아닌 다른 원인일 가능성도 있어서,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보는 편이 좋습니다.
이석증은 자세만 바꿔도 세상이 도는 듯한 경험을 주지만, 원인이 비교적 명확하고 치료법도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는 질환입니다. 반고리관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이석증 치료법의 출발점이라는 점, 기억해두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참고 자료
- 1.이비인후과 외래에서 흔히 보는 이석증 진단과 치료 —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이석증이 어지럼증의 30~40%를 차지하고 매년 약 40만 명이 새로 진단받으며 중년 이후 여성에게 흔하다는 부분에 사용
- 2.이비인후과 외래에서 흔히 보는 이석증 진단과 치료 — 대한이비인후과학회반고리관 위치에 따라 에플리 조작술·바비큐 롤 등 치료법이 달라지고, 에플리 조작술 1회 시행 후 64%에서 어지럼증이 좋아진다는 부분에 사용
- 3.세계 최초 이석증 예방법: 비타민D+칼슘 1년 섭취로 재발빈도 27% 감소 — 분당서울대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8개 대학병원비타민D·칼슘 1년 보충 시 재발 빈도가 27% 감소(대조군 1.10 대 투여군 0.83)했고, 결핍 여부에 따라 효과 차이가 있다는 부분에 사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