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렐라 효능, 연구에서 확인된 범위는
2026년 10월 12일 검토

요즘 클로렐라 이야기가 자주 눈에 들어오시나요? 슈퍼푸드라는 말이 붙어 있는데, 정작 어디까지가 확인된 내용인지는 잘 보이지 않죠.
저도 처음엔 "녹색이니 몸에 이로운 게 많겠지"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다 보니 학회에서 발표된 내용과 광고 속 문구 사이에 거리가 꽤 있더라고요.
클로렐라 효능, 루테인 이야기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클로렐라는 물에 사는 녹색 미세조류입니다. 2015년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6차 국제식품기능학술대회(ICoFF 2015)에는 클로렐라만 따로 다룬 세션이 있었습니다.

11월 24일에 열린 이 세션에서는 눈 건강과의 관련성을 다룬 연구, 그리고 몸속 유해물질 배출을 다룬 연구 발표가 중심을 이뤘다고 전해집니다.
눈 건강 쪽 발표에서는 배양 공정을 바꿔 루테인 함량을 높인 클로렐라를 3g 먹으면 루테인 하루 섭취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루테인은 카로테노이드 계열 성분인데요.
여기서 짚어둘 점이 있습니다. 이 수치는 함량을 높인 클로렐라 기준이라, 시중에 있는 모든 클로렐라가 같다는 뜻으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클로렐라 효능, 동물실험과 사람 시험을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보입니다
같은 학술대회에서 이화여대 연구팀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클로렐라를 섭취했을 때 혈중 루테인과 카로테노이드 수준이 높아지고 콜레스테롤이 감소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혈중 수치가 달라졌다는 것과 눈 기능이 달라졌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발표된 내용만으로는 앞의 것까지만 확인됩니다.
동물실험 쪽은 어떨까요? 같은 세션에서 KIST 연구팀은 클로렐라에서 뽑아낸 루테인을 시험관과 쥐에 적용해, 쥐의 혈장과 간, 눈에 루테인이 유의하게 많이 쌓인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4년 8월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이 클로렐라 추출물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밝혔습니다. 실험용 쥐의 손상된 망막과 관련한 내용인데, 어디까지나 쥐를 대상으로 한 단계였습니다.
당시 발표에는 세브란스병원 안과와 인체적용시험 계약을 맺고 2년간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즉 발표 시점에는 사람에게서의 결과를 기다리는 단계였다는 뜻입니다.
클로렐라 효능, 숫자만 보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유해물질 배출 쪽 발표도 눈에 띄었습니다. 숙명여대 연구팀은 12명을 대상으로 2주 동안 클로렐라를 섭취하게 한 뒤 대조군과 비교했고, 섭취한 군에서 헤테로싸이클릭아민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배출에 도움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헤테로싸이클릭아민은 육류나 어류를 가열해 조리할 때 생기는 물질이고,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자동차 배출가스나 담배연기 등에 들어 있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 결과를 읽을 때는 규모를 함께 봐야 합니다. 참가자는 12명, 기간은 2주였으니, 이 숫자만으로 장기간 섭취했을 때의 결과까지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학술대회 발표 내용을 정리한 기사라서, 각 연구의 세부 설계까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개인차도 있습니다. 같은 식품을 먹어도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은 나이, 체질, 먹고 있는 약에 따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병이 있거나 약을 챙겨 먹고 있다면 약사나 의사와 먼저 상의해보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본 내용을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발표된 연구들은 클로렐라와 루테인, 카로테노이드, 유해물질 배출의 관련성을 다루고 있지만, 사람 대상 결과는 규모가 작거나 아직 진행 단계에 있습니다.
그러니 클로렐라 효능이라는 말을 만났을 때는 사람 대상인지, 동물 대상인지, 몇 명에 몇 주였는지부터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클로렐라 효능 이야기를 어디서 처음 들으셨나요?
참고 자료
- 1.클로렐라 루테인 함량 증가 및 효능 — 국제식품기능학술대회(ICoFF 2015)함량을 높인 클로렐라 3g으로 루테인 하루 섭취 권장량을 채운다는 발표를 소개
- 2.인체적용시험 결과 (이화여대 권오란 교수) — 국제식품기능학술대회(ICoFF 2015)클로렐라 섭취 시 혈중 루테인·카로테노이드 수준 상승과 콜레스테롤 감소 발표를 소개하고 눈 기능과는 별개임을 짚음
- 3.유해성분 배출 효과 (숙명여대 양미희 교수) — 국제식품기능학술대회(ICoFF 2015)12명·2주 시험에서 대조군 대비 배출에 도움을 준다는 발표를 소개하고 규모의 한계를 설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