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디 효능, 왜 논문이 철회됐나
2026년 10월 3일 검토

비타민 디가 코로나19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한때 뉴스마다 오르내렸는데, 요즘은 소식이 뚝 끊겼다고 느끼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당연히 근거가 탄탄한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겨레에 실린 과학 칼럼을 읽다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근차근 풀어 보겠습니다.
비타민 디 효능, 코로나 논문들은 왜 줄줄이 사라졌을까요?
2020년 팬데믹 초반에는 코로나19 관련 연구가 동료 심사를 충분히 거치지 못한 채 빠르게 발표되던 시기였습니다. 한겨레가 2024년 7월에 실은 칼럼에 따르면, 비타민 디 논문들도 그 흐름 속에서 잇달아 나왔습니다.

미국과 이란 연구진은 환자 자료를 분석해 비타민 디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냈고, 스페인 연구진은 고용량 비타민 디가 사망률을 낮춘다는 분석을 발표했습니다. 스페인 연구진의 논문은 '랜싯'에 올라 큰 주목을 받았죠.
그런데 이 논문들은 이후 줄줄이 게재 취소되거나 철회됐습니다. 통계 분석 방법에서 실수와 허점이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랜싯' 논문은 결론을 믿기 어렵다는 이유로 한 달 만에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서 내려갔습니다.
2020년 9월 '플로스원'에 실린 미국·이란 연구진의 논문도 4년 만인 2024년 6월에 최종 철회됐습니다. 학술지 편집위원회는 통계 분석 방법과 연구 설계가 충분히 견고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비타민 디 효능, 철회됐다고 효능 없음이 밝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하나 생깁니다. 논문이 철회됐으니 비타민 디는 아무 소용없다고 결론 내리는 거죠.

같은 칼럼은 이 점을 분명히 구분합니다. 연구 부정이나 자료 조작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효능이 없다고 밝혀져서 철회된 것도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효능이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부족했고, 결론이 성급했다는 평가를 받았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있다'도 '없다'도 단정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궁금한 건 그다음이겠죠. 왜 이렇게 판단하기 어려운 걸까요?
비타민 디 효능,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가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2020년 11월 한겨레 칼럼은 이유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문제로 설명했습니다. 스페인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 216명을 조사했더니 80% 이상에서 비타민 디 부족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족해서 증상이 나빠진 것인지, 아파서 실내에 머무르는 동안 햇볕을 덜 쬐어 부족해진 것인지는 이 숫자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상관관계는 확인돼도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게다가 나이, 질병, 생활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어서 비타민 디만 따로 떼어 검증하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같은 수치라도 사람마다 의미가 다를 수 있다는 뜻이죠.
참고로 비타민 디가 아닌 종합비타민을 다룬 연구는 결이 다릅니다. 2026년 3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실린 미국 매스제너럴브리검 연구진의 무작위 대조 시험은 958명의 중장년층을 2년간 추적했습니다. 종합비타민을 먹은 쪽에서 DNA 기반 노화 지표가 약 4개월 늦춰졌다고 보고했어요.
다만 연구팀도 모든 사람에게 복용을 권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외부 전문가들은 이 지표가 실제 노화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건강한 식단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됐습니다.
그래서 비타민 디 효능을 이야기할 때는 무엇을 누가 어떤 조건에서 관찰했는지부터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한겨레 칼럼은 비타민 디를 과하게 먹으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점도 짚었는데요. 몸 상태와 복용 중인 약은 사람마다 달라서, 수치가 걱정된다면 검사와 상담을 통해 확인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비타민 디 효능을 둘러싼 논란을 정리해 봤습니다. 여러분은 건강 정보를 접할 때 출처와 연구 방식을 얼마나 확인하시나요? 비타민 디 효능에 대한 생각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


